웰다잉 강사로 유창하게 능수능란할 것 같지만,
어르신들과의 첫 만남은 늘 어렵고 떨린다.
오늘도 프로그램 시작 전 있는 힘껏 마음을 다잡는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생각해 본적 없고, 듣고 싶지 않은
죽음에 대해 말한다는 건 늘 어려운 일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어르신 모임.
남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고, 연세가 많으신지라,
수업 내내 무거운 표정으로 말없이 듣고만 계신다.
불안하고 조바심이 난다.
수업을 마치고 소감을 여쭈었더니, 슬프고 두렵다고 하신다.
무거운 표정과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저도, 그리고 담당 선생님도 어쩔 줄 몰라 한다.
다음 주에도 꼭 뵙고 싶다는 약속을 전하며, 한분 한분 인사를 나눈다.
맥이 풀리고, 속이 쓰리다.
상반기 수업에 참여하신 어르신들 세분께서
이번에도 청강을 하고 싶어 찾아와 앉아 계셨고,
그제서야 겨우 눈에 들어온다.
참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내 수업 한번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꺼내어 놓고 이야기 할 수록 그 두려움은 줄어든다.
오늘 처음 만나뵌 어르신들의 표정이,
마지막 수업을 마칠 때쯤 밝게 바뀌실 수 있도록 다짐한다.
단 한 순간, 한 분이라도 행복하실 수 있도록 돕겠다.
웰다잉을 통하여 웰빙을 완성합니다.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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